정책모기지 대출이 줄었지만 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보다 8000억 원 증가했다. 직전 달에 전달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은행권에서 자체적으로 공급한 주담대(일반개별주담대+집단대출+전세자금)가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 4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 3조 1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그 중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세가 지난해 12월 5조 1000억 원에서 올 1월 4조 9000억 원으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정책모기지가 전달 대비 1조 4000억 원 줄어들며 감소 폭이 확대된 반면 은행 자체 주담대는 2조 4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기타 대출은 1조 5000억 원 감소하며 전월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1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됐으나, 작년 하반기 월 평균(월+3조 8000억 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다소간 확대되는 등 시장상황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변동가능한만큼, 향후에도 주택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DSR 예외사유 축소, 민간 장기모기지 활성화를 위한 주금공 사업개편 등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 6000억 원 줄어들며 전월(△2조9000억 원)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고, 상호금융권 (△2조5000억 원), 보험업권(△5000억 원)은 감소한 반면, 여전사(+4000억 원) 및 저축은행(+1000억 원)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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