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련주가 나란히 하락세다. 양사 합병의 수혜주로 꼽히는 티웨이항공(091810)은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40분 아시아나IDT(267850)는 전날보다 3700원(14.62%) 내린 2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180640)(-6.75%), 아시아나항공(-6.24%), 대한항공(-1.27%) 등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전날보다 5.92% 오른 3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련주의 약세는 합병 재료 소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13일(현지시간)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이를 조건부 승인하기로 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고 여객 부문에서는 일부 유럽 노선을 이관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매각 직전까지의 절차를 마쳐야 EU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
티웨이항공은 매각 과정의 수혜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이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들 노선은 EU가 양사 통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한 노선이다.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에 4개 노선의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면 국토부는 이를 재분배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빠르면 올해 6월부터 해당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 받을 예정”이라며 “연환산 기준 4500억~5000억 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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