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불법입국자 급증을 초래한 국경통제 실패를 이유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64)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처리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214표, 반대 213표로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 소추안을 채택했다. 미국에서 현직 각료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1870년대 이후 약 150년만에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의 해임 여부는 '탄핵심판권'을 가진 상원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된다. 다만 상원은 하원과 달리 민주당이 다수당인데다 재석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기에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탄핵안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입국자 유입 문제가 선거 쟁점이 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관리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공세의 맥락으로 읽힌다. 앞서 하원은 지난 6일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안에 대해 표결했지만, 공화당내 이탈표 3표가 나오면서 찬성 214표, 반대 216표로 부결된 바 있다.
이번 표결에서도 공화당내 반대표가 나왔지만 6일 표결 당시 암 치료를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가 가세하면서 1표차로 아슬아슬하게 가결됐다.
친 트럼프 성향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표결 이후 성명에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는 탄핵당하여야 마땅하다”며 “하원은 그렇게 할 헌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잘한 정치 게임을 하기 위해 명예로운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노골적이고 위헌적인 당파주의 행동에 대해 역사가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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