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업무 혁신이 전 산업 분야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 중 40%는 AI 도입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이 15일 발표한 ‘IBM 글로벌 AI 도입 지수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국, 2342명의 기업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는 여전히 AI를 사내 업무에 활용하지 못하고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IBM이 모닝컨설트와 함께 지난해 11월 직원 1000명 이상인 기업 50%, 5000명 이상인 기업 50%로 구성된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관리자 이상 직급인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AI가 IT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기업들의 AI 도입 비율은 지난 수년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비즈니스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중은 42%였다. 도입을 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40%였다. AI를 활용 또는 검토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82%로, 2019~2022년 평균인 81%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 기업 응답자들은 40%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검토 중인 기업은 48%였다. IBM은 “한국의 적극 활용·검토 중인 기업의 합산 비율이 조사 대상국 중 상위권에 속한다”며 “AI 기술 발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술을 실제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AI 스킬·전문성 부족’(33%)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데이터의 복잡성’(25%), ‘윤리적 문제’(23%) 등도 장애물로 지적됐다. 한국의 경우 ‘AI 스킬·전문성 부족’(43%)이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꼽혔고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플랫폼 부족’(34%), ‘AI 프로젝트가 복잡하거나 통합·확장하기 어려움’(31%) 등을 주로 제시했다.
AI 투자와 관련해서는 AI를 배포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중 59%가 ‘지난 24개월 동안 회사가 AI에 대한 투자·도입을 가속화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AI 관련 분야는 연구개발(44%), 재교육·인력 개발(39%)로 나타났다.
이은주 한국IBM 사장은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기업들이 AI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2024년은 기술 격차나 데이터 복잡성 같은 진입 장벽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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