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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비둔화·건설투자 부진 가시화”…수출·제조업 생산은 회복세

◆기재부 2024년 2월 경제동향(그린북)

12월 이어 ‘소비·건설투자 부진’ 우려

수출은 18% 상승…“부문별 회복 차이”

농축수산물 가격 8.0% 급등…전체 물가는 둔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의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 주 동력인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구조 탓에 내수와 직결되는 지표들이 부진하다는 내용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2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달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민간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이 우려된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가시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다. 내구재(-1.2%)뿐 아니라 준내구재(-0.3%)와 비내구재(-0.8%)까지 모두 감소한 결과다. 1월 소매판매에서도 백화점과 할인점의 카드소비액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을 기록해 4개월만에 100을 넘겼다. 2023년 4분기 건설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해 둔화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석유류 평균 가격 하락세(-5.0%)가 유지되고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이 12월 2.1%에서 1월 1.8%로 완화된 덕이다. 다만 설 명절에 맞춰 과일·채소 가격이 급증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8.0% 상승했다. 축산물(-0.6%)이나 수산물(2.2%)보다 농산물(15.4%)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선식품지수는 14.4% 상승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3.0% 상승했다.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투자가 8.9%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5.5%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선박(76%), 반도체(56%), 컴퓨터(37%) 등 13개 품목에서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18.0% 상승한 54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역시 22억 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7.8% 감소한 543억 90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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