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설정원본)가 14개월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4일 기준 디폴트옵션 가입 펀드의 수탁고가 1조 201억 원으로 2022년 12월 펀드가 최초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디폴트옵션 펀드는 정부가 의무화를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자금 유입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디폴트옵션 펀드의 수탁고는 1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같은 해 9월에는 3000억 원, 11월에는 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일평균 자금 유입도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평균 펀드 자금 유입액은 지난해 7월 23억 6000만 원에서 지난달에는 111억 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상품 출시 초기 8개 자산운용사의 21개 펀드, 수탁고 400억 원에 불과했던 펀드 전체의 규모 역시 이달 14일 기준 12개 자산운용사의 85개 펀드, 수탁고 1조 201억 원으로 성장했다.
유형별로는 자산배분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85개 중 TDF는 59개로 수탁고는 8400억 원에 이른다.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 중 82.3%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폴트옵션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2.5%로 집계됐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전무)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예금에서 펀드로 연금 자금 이동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향후 TDF와 함께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펀드의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협회 또한 연금 가입자들의 수요에 맞는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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