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국내 e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대관 조직까지 구축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업체의 초저가 공세에 국내 유통 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한국 정부가 상품 인증, 고객 서비스 강화 등을 요구하며 각종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법인은 최근 대관팀을 신설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는 오랜 기간 대규모 인력 채용 없이 대부분의 사업을 아웃소싱으로 유지하다가 최근 인하우스 홍보팀을 만든 데 이어 대관 담당자까지 채용한 것이다.
알리가 대관 조직을 신설한 것은 정부와 국내 유통 업계의 압박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쿠팡·11번가·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 업계 관계자들과 해외 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 영향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알리와 같은 해외 사업자가 관세 면제는 물론이고 안전인증(KC) 의무도 없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알리 대관팀은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 가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KOLSA는 쿠팡·11번가·G마켓·네이버 등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조직으로 이번 산업부 간담회에도 유관기관으로 참석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알리도 회원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KOLSA 관계자는 “아직 알리 측에서 가입 의사를 타진하는 문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