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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신청에 주총까지…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격화'

21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심문

주총선 장·차남 이사 선임 표대결

신동국·국민연금 등 지지가 관건


한미약품과 OCI그룹 통합으로 촉발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21일에는 한미약품 그룹 오너 일가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그룹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신청한 신주 발행에 대한 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기일이 열린다.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을 위해 주주제안권도 행사한 만큼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21일 임 사장 측이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에 대한 심문기일을 연다. 임 사장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과 한미사이언스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가 법정에 출석해 주장을 제기하고 증거를 제시할 방침이다. 임 사장 측은 한미-OCI 그룹 통합이 사실상 합병임에도 주주총회에서 특별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 통과가 불법이라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그룹 통합 계약이 이뤄질 당시에는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으며 경영권이 유지되는 계약인만큼 이사회의 의결로 가능하다는 주장으로 반박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문기일 이후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은 즉시 내려질 수도 있고 일정 기간을 거친 후에 내려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고 긴급한 상안인 만큼 빠른 시간 내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 측의 표 대결은 법원의 인용 또는 기각의 판결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임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임 사장 측은 다음 달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대표, 우리법연구회 소속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4명을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임 사장 측은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교체 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사장,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임종윤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직접 경영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총 표 대결의 최대 변수는 주요주주들의 향방이다. 한미사이언스측 지분은 송영숙 회장(12.56%), 임주현 사장(7.29%), 친인척(4.48%),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0%) 등 32.23%으로 파악된다. 임종윤 사장 측은 임종윤·임종훈 사장과 가족(24.64%), 디엑스앤브이엑스(0.41%)를 더해 25.05%로 집계된다. 임 사장 측이 표 대결에서 이기려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7.3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21.0%의 소액주주가 직접 행동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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