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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투證 'IMA 승부'…금투업 대격변 온다

◆상반기 사업신청 추진…국내도입 8년만에 '물꼬'

원금 보장되는 상품 판매하고

기업대출·회사채 등 투자가능

은행선 기업금융 경쟁 우려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제공=한투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를 노린다. IMA는 2016년 금융 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내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의 일환이었지만 지금까지 신청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면서도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인 IMA 사업 자격을 취득할 경우 고객예탁금을 받아 기업대출·회사채 등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은행권은 증권사의 기업금융 부문 진출 가능성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내 금융 당국에 IMA 사업 자격 취득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2016년 IMA 도입을 밝힌 후 8년 만에 첫 신청 사례다.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2017년 말 증권 업계 최초로 ‘단기금융 업무(발행어음 허용)’ 인가를 받은 데 이어 IMA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를 갖게 됐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고객예탁금을 기업대출·회사채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해 이익을 추구하는 계좌다. 신청 조건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적립한 발행어음 사업자다.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만 발행이 가능한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발행 한도에 제한이 없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다만 손실충당금을 수탁액의 5% 이상 적립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한국투자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지정 절차’를 통해 소정의 심사 후 IMA 사업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인허가 수준은 아니지만 지정 절차를 밟도록 해 IMA 사업자로서 투자자 보호 조치 등 적정 자격을 갖췄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을 개시하면 자금 조달 창구가 확대됨에 따라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측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IMA 사업을 하면 결국 은행의 기업금융·투자 부문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현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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