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외국기업들의 탈중국 러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외국기업의 대중국 직접 투자액(FDI)가 1993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해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며 작년 외국기업들의 대중국 FDI가 330억 달러(약 44조원)에 그쳤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1993년 275억 달러(약 36조6000억원) 이후 30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대중국 FDI는 2021년 3441억 달러(약 458조8000억원)로 정점을 찍고 2022년에는 1802억 달러(약 240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어 다시 지난해 다시 급감하며 2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가외환관리국 데이터는 자금의 순 흐름을 측정하는 만큼 외국 기업의 이익과 해당 기업의 중국 내 사업 규모 변화를 반영한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신규 FDI는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상무부 자료는 기존 외국기업들의 재투자 실적을 포함하지 않아 국가외환관리국 집계보다 변동성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FDI 지표와 관련, 미국의 고금리 유지와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 반간첩법 시행 등에 따라 외국 기업들이 자금을 중국 밖으로 빼 나가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중국에 투자를 이어가는 국가나 기업도 있다. 최근 독일경제연구소(WI)가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독일의 지난해 대중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9억유로(약 17조46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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