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르면 다음 달 산하 기관인 공영홈쇼핑 지분 과반 이상 보유를 위한 지분 조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홈쇼핑이 기강 해이, 제품 허위 판매, 임원들의 사적 직원 동원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물의를 빚자 관리감독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중기부는 지분 조정에 앞서 이 달말 공영홈쇼핑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도 내놓을 예정이다.
19일 국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공영홈쇼핑 지분 조정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께 국회에 구체적인 조정 방안을 보고한 후 빠르면 다음 달부터 다른 주주들과 지분 조정 작업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현재 공영홈쇼핑의 지분 구조는 △중기부 산하의 중기유통센터 50% △농협경제지주 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5%다. 전체의 과반(51%)을 넘는 ‘실질적 대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분 구조는 역할과 기능이 상이한 중기유통센터와 농협경제가 서로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5년 설립 당시 정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지분 구조는 상호 견제보다는 공영홈쇼핑을 무책임 경영의 온상지로 만들었다. 2018년 중기부 산하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공영홈쇼핑의 방만 경영, 내부 기강 해이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의 누적된 문제가 봇물처럼 터졌다. △유창오 전 상임감사의 비위 의혹 △조성호 대표 부친상 직원 동원 △협력사의 내부 직원 폭행 의혹 △제품 허위 판매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에 중기부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감 직후 공영홈쇼핑에 대한 대규모 감사에 들어갔다.
중기부 감사가 시작된 직후 유 전 상임감사는 정치 활동 등 임원 규정 위반, 업무추진비 과다 사용 등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조 대표에 대해서도 부친상 직원 동원과 관련해 최근까지 감사가 진행됐다. 40명의 직원들이 지난해 5월 대구에 마련된 조 대표 부친상 장례에 출장 목적으로 방문했으며 일부 직원은 화환 정리, 동선 안내, 운구 등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홈쇼핑은 방만 경영 탓에 실적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20년 218억, 2021년 147억원, 지난해 14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감사에 따른 징계 조치 이후 조직 개편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중기부의 지분 조정을 통해 중기유통센터가 공영홈쇼핑의 지분 51%를 보유하게 되면 대주주로서의 실질적인 권한을 획득해 공영홈쇼핑에 대한 중기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 만약 전체의 67%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면 대표이사 해임 등 주주 총회에서 독자적인 특별 결의도 가능하다. 국회 관계자는 "중기부가 농협 및 수협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영홈쇼핑 지분 조정은 산하 기관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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