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약 20조 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잇달아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청년희망적금 연계 상품인 ‘청년도약계좌’의 만기가 5년에 달해 기대보다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는 수요가 낮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청년도약계좌(기본 금리 4.50%)에 준하는 금리를 제공하거나 청년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2년 만기 상품으로 출시했던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89만 명 중 30%(86만 명)가 중도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도약계좌는 연 4.50% 기본 금리에 정부 지원금을 더하면 실질금리가 연 8∼10%대 수준으로 높다. 하지만 2년 만기 상품인 청년희망적금조차 중도 해지한 청년들이 30%일 만큼 만기가 5년짜리인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기를 주저하는 청년층이 많다. 실제 이달 초까지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연계율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짧은 만기 상품으로 청년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은 만 35세 이하 청년에게 연 1.30%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연 5.85%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만기는 1년이고 분기별 1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청년층을 겨냥해 단기 적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을 확대했다. ‘KB 특별한 적금’은 최대 연 6.00% 이자를 지급한다. 6개월 동안 월 30만 원씩 납부할 수 있고 1인당 가입 가능 계좌도 3개까지 늘렸다. 우리은행은 31~200일 동안 가입할 수 있는 ‘n일 적금’을 통해 최고 연 6.00% 이자를 준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한 달부터 적금’은 연 최대 4.50%의 이자를 제공하는 한편 총납입 회차의 80~90%만 달성해도 우대 이자율을 제공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청년층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늘고 있다”며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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