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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밸류업 참여 상장사 매달 공표…거래소도 기업가치 제고 압박

■밸류업 한국증시

정보공개로 업체 간 경쟁 유발

공지간격 한달보다 더 좁힐수도

정은보 이사장 "전담부서 신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배당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기업을 매달 집계해 투자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화답해 참여하는 기업을 투자자들이 손쉽게 확인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홈페이지에 매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사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확정·발표할 시기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한 달 간격으로 집계해 외부에 공지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특히 투자에 따른 정보공개 및 기업의 밸류업 참여 확대를 유인하기 위해 공표 간격을 한 달보다 더 촘촘히 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업 간 경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기업 입장에서는 동종 업계 경쟁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것이 공개되면 아무래도 유무형의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은보(사진)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밸류업 참여의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압박”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외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과 자사주 소각 시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수 상장사로 선정될 경우 금전 혜택과 함께 세무조사 유예 등의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 공시 법인 지정 시 가점 제공 등도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시 장기적인 투자를 유인해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자본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상속·증여세 부담에 노출된 오너 입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다. 단순히 밸류업 참여 기업 명단을 외부에 일목요연하게 공개한다고 참여 기업 수가 확 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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