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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부자감세' 외치던 박진, 서대문을서 현역 재선 김영호와 격돌

13대부터 21대까지 민주당 우위

17~19대 정두언 전 의원만이 보수 깃발

박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홍제동·홍은동이 위치한 서대문을에서 현역 재선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대결이 성사됐다. 서대문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인 터라 박 의원의 승산이 없는 곳도 아니라는 평가다.

22일 여야가 발표한 공천 결과에 따르면 박 국민의힘 의원은 서대문을에 전략공천됐다. 험지로 판단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낸 중진 박 의원을 내세운 셈이다. 6공화국 출범 이후인 1888년 13대 선거부터 21대 선거까지 총 9차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당선된 적은 정두언 전 의원이 당선된 17~19대 선거 단 3번이다.

박 의원은 “서울의 4선 중진의원으로서 총선 승리와 서울 수복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서대문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민후사의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현재 강남구을 소속인 박 의원에게는 지역구 변경이 낯설지 않다 .박 의원은 16~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19~20대 선거에선 낙마했지만 21대 선거에서 강남을에 자리를 잡았다. 4선의 무게감이 그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강남을에서 문재인 정부에 맞서 ‘부자 감세’를 외쳐왔던 박 의원이 서대문을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 민주당 의원은 21일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3선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의원은 현역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터줏대감이던 정 전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국회에 진출한 이후재선 도전에 나선 21대 총선에서는 송주범 전 미래통합당 후보(38%)를 23%포인트 앞선 61%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의원에게는 또 부친의 후광도 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이자 민주당의 고문인 김상현 전 의원이다. 김상현 전 의원은 1971년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대문을에서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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