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연체채권을 4조 원 넘게 정리하면서 지난해 12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달 말(0.46%)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월별 연체율 추이를 보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상승하다 12월 들어 다시 내렸다.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은행이 부실 채권을 대거 상·매각한 영향이다. 12월 연체 채권정리 규모는 4조 1000억 원으로 전월(2조 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통상 은행은 매 분기 말 부실 채권을 집중 정리하지만 이전 6월(3조1000억 원), 9월(3조 원)보다도 정리된 채권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의 연체율 관리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 12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연체채권만 2조 2000억 원이다. 전달보다 5000억 원 줄었지만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신규연체율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12월 말 0.35%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0.2%로 0.1%포인트 감소한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23%로 0.02%포인트 내렸다. 이외 기업대출 연체율도 12월 말 0.41%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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