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갤럭시S23’ 시리즈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갤럭시AI’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한 AI 기능을 구형 스마트폰에서도 지원해 AI폰 확산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부터 ‘갤럭시S23’과 ‘갤럭시S23 팬에디션(FE)’,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태블릿PC ‘갤럭시탭S9’ 등 총 9종 제품에 갤럭시AI가 포함된 새 운영체제(OS) 버전인 ‘원UI 6.1’ 업데이트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현재 갤럭시S24에만 들어간 원UI 6.1을 다른 갤럭시폰에서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갤럭시AI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우스’와 구글 ‘제미나이’ 등을 합친 생성형 AI모델과 이를 통해 구현하는 AI 기능을 말한다. 13개 언어의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번역과 어조 보정이 가능한 ‘챗어시스트’,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손동작만으로 간편하게 글과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긴 글을 쉽게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웹페이지를 번역하고 요약해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 고도화한 이미지 편집 ‘생성형 편집’, 영상을 슬로모션(느린 동작)으로 바꿔주는 ‘인스턴트 슬로모’ 등이 포함된다.
구형 스마트폰들은 갤럭시S24와 달리 AI모델을 자체 내장한 온디바이스AI 제품이 아닌데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성능도 낮기 때문에 제품마다 기능 구현에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두 세대 뒤처진 AP ‘엑시노스 2200’이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간 갤럭시S23 FE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향후 동급의 AP를 가진 ‘갤럭시S22’와 이보다 더 오래된 제품들도 원UI 6.1 업데이트를 받더라도 AI 기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S24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연내 1억 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AI를 탑재하겠다”며 “갤럭시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하이브리드(혼합형) AI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삼성전자가 관련 계획 발표와 함께 원UI 6.1 버전의 갤럭시S23 전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전날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워치’ 시리즈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에도 갤럭시AI가 탑재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AI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모바일 AI를 통해 더욱 편리한 모바일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피트니스(운동) 기능에 특화한 스마트밴드 신제품 ‘갤럭시핏3’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 시리즈 ‘갤럭시워치’ 수준인 40㎜로 크게 늘린 게 특징이다. 전작보다 45% 커졌다. 갤럭시핏3는 100종 이상의 운동 기록과 수면과 스트레스 등 건강지표 모니터링, 낙상 감지와 긴급 도움요청(SOS), 스마트폰 조작 기능을 지원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일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23일부터 아시아 등 일부 국가들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삼성닷컴 등을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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