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1500만 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이사회에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정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으로 잡았던 주주환원 목표를 3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사주 가운데 보통주 1500만 주와 2우선주(미래에셋증권2우B) 100만 주 이상을 3년 간 매년 소각하기로 정했다. 자사주 소각 물량을 정책적으로 명시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증권 업계 최초다. 나머지 주주환원 목표 물량은 배당 확대로 채우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를 더 많이 사들이기로 한 것은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 권익을 강화하겠다는 내부 방침 때문이다. 또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반영한 조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822억 원어치 보통주 1000만 주 소각, 898억 원 규모 배당금 지급도 함께 결정했다. 이는 이 증권사의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의 52.6%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보통주인 자사주 1000만 주를 600억 원대에 매입한 바 있다. 이 증권사는 2022년에도 주주에게 배당금 1234억 원을 지급하고 자사주 1000만 주를 약 867억 원에 매입해 소각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선도 증권사로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선제적으로 발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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