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탐사선이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달 표면에 측면으로 착륙해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로 추정됩니다.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전 8시 24분께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근처 분화구 '말라퍼트 A'에 착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upright) 서 있고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선언했지만 뒤늦게 "오디세우스가 착륙 지점에서 발이 걸려 부드럽게 넘어졌을 수 있다"라고 발표를 번복했습니다.
하지만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기체는 100% 충전 상태이며 안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과학 장비 6개의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테스트 중입니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달 착륙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미국이 반 세기 만에 달에 도달했고 이를 민간 기업이 최초로 이뤘다는 점, 착륙 지점이 역사상 달 남극에 가장 가깝다는 점이 주요 성과로 평가받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초속 1800m로 달 주위를 돌다 낙하산 없이 자체 동력 만으로 초속 1m까지 속도를 줄여 착륙에 성공했는데요, 험준한 달 남극 표면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면서, GPS 없이 카메라나 레이더 만으로 최적의 착륙 지점을 찾아야 해 매우 까다로운 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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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엔 일본 탐사선 '슬림'이 몸체가 뒤집혀 달에 착륙했었고, 이번 오디세우스도 착륙 과정에서 레이더 장비가 고장 나 실패할 뻔했죠.
달 남극은 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탐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오디세우스 미션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올해 말 한국천문연구원의 달 우주환경 모니터 '루셈(LUSEM)'을 실어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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