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0.7초 만에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본격 성장하는 AI폰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프라이빗 부스(비공개 전시관)를 꾸리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미지 생성 기능이 향상된 ‘엑시노스2400’을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엑시노스2400은 지난달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모델의 성능 개선 모델이다. 이 제품은 스태빌리티AI의 이미지 모델 ‘스테이블디퓨전’을 탑재하고 AI 경량화 전문 기업 노타의 기술을 접목해 1초대인 이미지 생성 시간을 업계 최저인 0.7초로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이미지 모델을 쓰더라도 AP의 성능과 최적화 수준에 따라 이미지 생성 시간이 달라지는데 이번 엑시노스2400의 관련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맞먹는다는 평가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하며 “스테이블디퓨전을 활용해 스마트폰상에서 1초 이내에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벤치마크(AP 성능 지표)가 더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엑시노스2400의 최적화 성능이 비교적 크게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엑시노스 신제품이 없었던 지난해 MWC에서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15초의 성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AI폰 시장 선점 전략에 따라 이번 최적화 기술이 차기 엑시노스에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시작으로 연내 1억 대의 기기에 생성형 AI를 이식할 방침이다.
노타는 AI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산에 필요한 자원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이른바 AI 경량화 기술을 가졌다. 삼성·LG·네이버·카카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엔비디아·인텔·ARM·르네사스 등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AI폰의 연산 부하와 전력 소모 문제가 대두되면서 SK텔레콤·미디어텍과도 경량화를 통한 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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