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가 지난해 224억 7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미국·일본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해외 주식 잔액이 238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잔액은 3877억 6000만 달러로 2022년 말 대비 224억 7000만 달러(6.2%) 늘었다. 2021년 4027억 2000만 달러에서 2022년 3652억 9000만 달러로 감소한 뒤 다시 증가 전환했다.
미 나스닥 지수가 43.4% 오르는 등 글로벌 증시 호조에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해외 주식 잔액은 1963억 3000만 달러로 2022년보다 237억 6000만 달러(13.7%) 증가했다. 주식 잔액 변동은 매수·매도 등 거래 요인과 주가 등락에 따른 평가 이익 변화인 비거래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는데, 지난해에는 비거래요인의 영향이 다소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해외 채권 잔액은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등으로 12억 4000만 달러 줄어든 1626억 달러로 조사됐다. 우리 정부와 공기업 등이 외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Korean Paper)는 4000만 달러 감소한 282억 4000만 달러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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