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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효과'…1월 교역지수, 8년 4개월만 최대 폭 상승

소득교역조건지수, 8개월 연속 상승세

반도체 경기 호조·천연가스 가격 하락 덕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경기 호조에 1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8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28일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9.99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올랐다고 발표했다. 8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2015년 9월(20.8%)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을 통해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 상승은 곧 교역조건 개선을 의미한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영향이 컸다. 1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5.7%, 수출물량지수는 17.1% 뛰었다. 그중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55.5% 상승해 2013년 12월(67.3%)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고,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48.0% 뛰어 2020년 2월(52%)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며 수입 가격과 물량은 줄었다. 1월 수입금액지수는 7.9%, 수입물량지수는 3.9% 하락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겨울철 수요 감소에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 줄어든 영향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와 관련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가 5.4%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교역조건 회복세가 다음 달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1월중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 중후반에서 80달러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수입물가지수는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2월 수입물가지수는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멈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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