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국내 시장에서 8300만 원을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고 BTC 반감기가 도래하는 등 호재가 잇따른 영향이다.
28일 오후 6시 11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BTC는 전날 대비 5.57% 오른 8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9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 8270만 원을 2년 4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하루새 5% 가까이 오르며 8250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시장 가격은 5만 9347달러로 지난 2021년 11월 10일 세운 최고가 6만 8789달러에 비해 아직 14%가량 낮다.
지난달 출시된 BTC 현물 ETF의 흥행이 BTC 가격 급등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BTC 현물 ETF는 27일 13억 달러(약 1조 7368억 원) 상당의 일일 거래량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BTC 현물 ETF 거래량도 이틀 연속 20억 달러(약 2조 6720억 원)를 넘어섰다. BTC 현물 ETF 운용사는 BTC 현물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ETF 거래량이 증가하면 BTC 수요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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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앞으로 다가온 BTC 반감기도 가격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4년 마다 돌아오는 반감기를 거치면 BTC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BTC 공급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BTC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잇따른 호재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달간 BTC 가격은 4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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