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192억 2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여행과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카드 금액 역시 코로나19 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금액의 절반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카드 사용 금액은 192억 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2019년 191억 2300만 원이었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03억 1000만 달러, 2021년 122억 2700만 달러, 2022년 145억 4300만 달러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며 단번에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출국자 수는 2272만 명으로 전년 대비 246.6% 뛰었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경기 둔화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중국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은 51억 7000만 달러로 2022년(41억 4000만 달러)보다 25.0% 증가했다.
한편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 실적은 95억 3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7% 늘었다. 외국인 여행자의 카드 사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실적 역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99억 1900만 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우리 국민의 카드 해외 사용액의 49.6%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