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로 2550∼2750을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4∼11.2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2∼1.00배에 해당한다.
김대준 연구원은 4일 “2월 코스피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펀더멘털과 무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3월부터는 다시 경제와 실적 등 기본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로는 금리 인하 기대, 순이익 전망 유지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측면에서 다행인 건 할인율과 연관된 시장 금리가 느린 속도라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며 “1분기와 2분기의 순이익 전망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IT 중에서도 AI 관련주를 확보해야 기대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며 “한국 IT는 그동안 미국 IT와 매우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는데, 현재 확인되는 미국 IT 강세는 한국 주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화 초기인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 반도체, 부품·장비 등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은 이제 소멸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이 공개된 만큼 저평가 기업 종목군의 상승 탄력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의 주도 업종이 다시 IT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성장하는 IT에 올라타는 전략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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