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의 라이더인 배민 씨는 한 달에 125㎞를 달린다. 월 실질소득은 250만 원 정도인데 연료비·보험료로 나가는 돈만 47만 원에 달한다. 유지비를 줄이려고 전기 오토바이 구매도 고려했지만 번거로운 충전 때문에 포기했다.
하지만 배 씨가 앞으로 전기 이륜차 배터리교환스테이션(BSS) 서비스를 이용하면 20초 안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고 유지비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사내 독립 기업인 쿠루는 전기이륜차 BSS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쿠루는 전기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 쓴 배터리를 오토바이에서 분리한 후 BSS에 비치돼 있는 완충 배터리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모든 과정이 20초 안에 끝난다.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배달 라이더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비용 절감은 BSS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이다. BSS를 활용한 전기이륜차의 유지 비용은 일반 이륜차의 절반 수준이다. 라이더가 하루 125㎞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는 연료비·보험료 등 한 달 유지비로 약 47만 원을 쓴다. 쿠루의 월 11만 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유지비는 23만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사용자들의 편의성도 대폭 높였다. 다른 업체와 달리 최초 1회만 인증하면 다음 배터리 교환 시 추가적인 인증이 필요 없다. 다수의 이륜차 모델과 배터리가 호환되는 것도 장점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SS를 방문하기 전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교환할 배터리를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스테이션까지 안전한 주행도 할 수 있다.
쿠루의 BSS는 현재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180여 대가 가동 중이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스테이션 간 거리를 평균 1㎞ 이내로 촘촘히 설치했다. 쿠루는 올해 안에 서울 전 지역으로 스테이션 설치 지역을 늘리고 2025년까지 수도권에 10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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