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 업계와 타이어 업계가 손잡고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활용한 타이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다.
SK케미칼·효성첨단소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순환 재활용 PET 섬유 타이어코드’를 적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순환 재활용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반응을 거쳐 분자 단위로 분해해 만든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이전에도 콘셉트 타이어나 시제품으로 이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있었으나 타이어 완제품이 상용화돼 시장에 출시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들 3사는 2년여에 걸친 협력을 통해 타이어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PET ‘스카이펫 CR’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원료로 고강도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렇게 개발된 타이어코드를 프리미엄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 브랜드에 적용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유지하고 주행 중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격을 견디는 기능을 하는 섬유 재질 보강재로 타이어의 내구 성능과 주행성, 승차감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에는 400㎏이 넘는 배터리가 탑재돼 차량 무게를 버티려면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고강도 타이어코드 소재가 필요하다.
SK케미칼의 스카이펫 CR은 기존 물리적 재활용 방식과 달리 재활용을 반복해도 고품질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되고 석유화학 기반 소재와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계 PET 타이어코드 점유율 1위인 효성첨단소재는 재활용 원료 등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2022년 재활용 PET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에 대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인 ‘ISCC 플러스(PLUS)’를 획득했다. 이번에 한국타이어가 개발한 아이온 모델은 효성의 타이어코드를 포함해 지속 가능 원료가 45% 적용됐고 타이어 최초로 ISCC PLUS 인증 로고가 새겨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