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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신용등급도 제각각 "혼돈의 2차전지株"

나신평 'A2-'서 'A2'로 올리며

신용평가사 3곳 등급 모두 달라

엇갈린 전기차·2차전지 전망에

"성장세 지속""재무 부담 가중"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2차전지 열풍의 핵심인 에코프로(086520)에 대해 모두 다른 신용등급을 매긴 이례적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3일 에코프로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했다. 종전에는 한국기업평가와 같이 A2- 등급을 매겼는데 한 단계 올린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에코프로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의 등급이 모두 다른 상태가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부터 3사 중 가장 낮은 A3+ 등급을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신용평가사가 한 기업에 대해 서로 다른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입장이다. 각 평가사마다 기준이 달라 평가사 두 곳의 등급이 어긋나는 경우는 있어도 세 곳이 모두 다른 평가를 내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등급이 평가사마다 다른 상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2022년 이후 신용평가사 3곳이 한 기업에 대해 다른 등급을 매긴 경우는 두 번에 불과했다. 2022년 12월에는 신용평가사들이 HMM(011200)에 모두 다른 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한 곳에서 등급을 올려 등급이 서로 엇갈리는 현상은 나흘 만에 끝났다. 지난해 SLL중앙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으나 8일에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이 에코프로에 대해 각기 다른 등급을 매긴 것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단기에 방점을 찍느냐, 중장기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업종 평가 결과가 다르고 연쇄적으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성장과 투자 여력 평가가 까다롭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 소재 시장에서는 리튬·니켈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이익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번지는 상황이다. 다만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방향성은 유효하고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 역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에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여전히 살아 있다.

등급을 올린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2차전지 소재 자회사들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계열 전반의 외형 성장에 따라 지주사 이익 창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후 에코프로의 투자 확대 기조와 관련해서는 “계열 출자 등 자금 소요 부담이 존재하나 대규모 자금 확충 여력이 있어 양호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가장 낮은 A3+ 등급을 매긴 한국신용평가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에코프로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담을 거론하고 있다. 김호섭 연구위원은 “향후 연결 기준 연평균 2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라 당분간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리튬 등 원소재 안정적 수급, 소재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추가 지분 투자가 필요한데 이로 인한 자체 재무 부담을 단기적으로 크게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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