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실시한 쌍용C&E(003410) 공개매수에 당초 목표했던 수준의 절반이 훌쩍 넘는 지분이 청약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앤코는 기존 보유했던 지분(79.9%)을 포함해 전체 약 93%를 확보한 가운데 쌍용C&E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관사 NH투자증권(005940)으로 접수된 쌍용C&E 공개매수 청약 주식 수는 6551만 4주(13.1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앤코는 당초 공개매수 예정주식 수로 총 1억25만4756주(20.1%), 공개매수 가격으로 7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이번 청약에 응한 물량 전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청약률은 65.34%에 달했다.
공개매수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기관투자가들은 장내에서 쌍용C&E 주식 물량을 대거 쓸어 담았다. 단기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 등이 장내에서 주당 6900원대에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특히 이 기간 쌍용C&E의 현 경영진들도 대거 장내 매도에 나섰다. 한앤코가 공개매수 결과에 상관 없이 상장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개인들의 매도세가 많아졌고 이에 청약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코는 이번 공개매수로 93%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면서 향후 주식의 포괄적 교환 절차 등을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전체 지분의 3분의 2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상법상 주식의 포괄적 교환 절차를 밟아 완전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
IB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당분간 쌍용C&E 잔여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본다. 주식교환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소액 주주의 보유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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