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를 비롯한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7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날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관련 기업들이 사업 확장 계획과 미래 청사진을 연이어 발표하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삼성SDI는 전장 대비 5만 원(13.72%) 오른 4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3.1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46파이 배터리의 양산 준비는 끝냈다”며 “고객에 따라서 양산 시기를 조절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원통형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보다 부피당 에너지밀도와 용량을 향상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이와 함께 900Wh/L(와트시리터) 에너지 밀도를 갖춘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로드맵도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고체 전해질에 무(無)음극 기술을 도입해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는 현재 주력인 각형 배터리보다 40% 늘렸다. 최 사장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 목표는 2026년”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밝히며 삼성SDI를 2대주주로 두고 있는 필에너지(378340)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오후 3시 기준 필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28.75% 오른 2만 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배터리 2024에서는 2차전지 기업들의 배터리 사업 청사진이 이어졌다. 에코프로(086520)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비롯해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과 통합 2차전지 소재를 위한 미래 사업 아이템을 공개했다.
동원시스템즈(014820)는 전시회에서 배터리 소재 관련 독자기술을 고객사들에 공개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양극박, 원통형 캔, 셀파우치 등 다양한 2차전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가 지난 2022년 자체 기술을 통해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의 초고강도 양극박은 인장강도가 30㎏f/㎟로 기존 제품보다 약 15% 강해 안전성과 품질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러한 초고강도 양극박을 고객사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생산해 주요 2차전지 제조업체로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동원시스템즈는 전 거래일 대비 19.12% 오른 4만 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내놨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열린 ‘더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리튬황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차기 메인스트림(주류 제품)으로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제시했다. 김 CTO는 경쟁사들의 급속충전 기술을 언급하면서 미래 배터리 주류 제품에 대해 “충전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급속충전을 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손해 보지 않는 것”이라며 “메인스트림은 퀵차징 20~30분, 주행거리는 500~600㎞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안전성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장 대비 3.10% 오른 39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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