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선박 건조를 넘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때 드릴십(원유시추선) 강자로 불렸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한다.
7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시추선, 석유 및 가스 시추업을 목표로 ‘한화드릴링’이라는 신규 상표를 등록했다. 새로 설립하는 해운사 사명인 ‘한화해운’도 동시에 특허청에 등록했다.
한화오션은 시추 회사를 설립해 시추선 건조뿐 아니라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시추 회사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통해 방산과 함께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따라 한화드릴링은 해양플랜트 건조를 넘어 해양 에너지 개발, 주요 기자재 제작, 전력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친환경 운반선으로 운송하는 작업은 새로 설립하는 해운사인 한화해운(가칭)을 활용하면 된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조선 및 해양 플랜트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큰 그림이다.
최근 다시 시동이 걸린 해양 플랜트 수주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양 플랜트는 한 기당 계약 금액이 1조~4조 원 수준이어서 초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건당 수주 규모로만 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보다 훨씬 크다. 다만 발주처의 설계 변경 등으로 공정이 지연될 경우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 등으로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최근 신규 지역에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해양플랜트 규모는 1750억 달러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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