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쇼피파이, 에르메스 등 2만 5000여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글로벌 HR 서비스 딜(Deel)이 아프리카 기반 페이 스페이스(Pay Space)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페이 스페이스는 하이네켄, 코카콜라, 푸마 등을 포함해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의 44개국에서 1만4000명 이상의 고객에게 20여년간 급여 및 HR 서비스를 제공해 온 회사다.
페이 스페이스 인수를 통해 딜은 50개국에서 현지화된 풀 스택의 자체 급여 엔진을 보유한 최초의 글로벌 급여 및 고용 대행(EOR) 기업이 됐다. 딜은 향후 4년간 급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를 10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딜은 과거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급여 서비스 업체인 페이 그룹(Pay Group)을 인수한 바 있다.
페이 스페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단일 엔진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프레임워크다. 기존에 새로운 서비스 국가가 추가될 때마다 수 년씩 소요되던 현지화 기간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기술이다.
딜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는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급여 지급은 제대로 처리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고, 모든 기업은 전 세계 어디서나 직원들에게 제때에 제대로 된 급여 지급이 보장되길 원한다”면서 "페이 스페이스의 전문 지식과 아프리카 및 중동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영향력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페이 그룹을 더하면, 자신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성장하길 원하는 딜의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닿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딜의 장기적인 비전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급여 지급 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급여에 페이 스페이스와 페이 그룹이 있다면 인재 개발(Learning and Development, L&D)에는 지난달 인수를 발표한 자비(Zavvy)가 있다. 2021년 독일 뮌헨에 설립된 자비는 경력 개발, 성과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의 중앙 허브를 통해 제공하는 인재 개발 플랫폼이다. 관리자가 AI를 활용해 팀 성과를 평가하고 각 개인에 맞는 맞춤형 경력 개발 계획을 생성하는 것이 자비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자비를 활용하면 인사담당자가 누가 최고의 성과를 냈는지, 보상은 어떻게 실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AI를 지원하는 인재 개발 코스 라이브러리가 각 팀을 위한 맞춤형 커리어 경로 및 계획 모듈을 개별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딜 인게이지(Deel Engage)라는 새로운 결합 상품으로 통합될 예정이며 1인당 월 2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딜은 자비의 인수와 함께 기존에 최대 200명의 사용자까지만 무료로 제공하던 ‘딜 HR’ 서비스를 모든 기업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HR 업계에서 인재 개발, 성과관리, 인사 정보시스템(HRIS), 컴플라이언스 (법규준수) 관련 서비스를 모두 통합해 하나의 과금 체계 아래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복수의 HR 및 급여 시스템을 조합해 성과, 복지, 자사주 등을 관리해야 했던 반면 자비가 딜의 급여 및 HRIS 시스템에 통합되면서 고용주는 하나의 글로벌 시스템에서 전체 팀의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페이 스페이스와 자비의 인수로 딜은 기업들이 HR, 채용, 급여 지급, 컴플라이언스 관리, 복리후생, 내규 및 이민 서비스까지 모두 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최초의 무료 인 사정보시스템(HRIS)로 변모했다.
현재 전 세계 150여개국 2만5000여 기업이 사용하는 딜은 글로벌 고용과 데이터 기반 인사관리에 특화된 HR 플랫폼이다. 2023년 한 해에만 9조원(70억 달러)이상의 임금 지급을 대행하였고, 직원의 출입국부터 기업 관련 법령 준수, 교육, 고용 대행 및 30개 이상의 국가로의 이민 지원 등 해외 채용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이 모든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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