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재벌 주인공이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려 이용하거나 이벤트를 하는 것은 봤지만 실제로 대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잠실 롯데월드를 1989년 개관 후 사상 처음으로 통 크게 대관한 기업이 있다. LIG넥스원(079550)이다.
롯데월드는 전체 대관 한 달 전인 지난 5일부터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
LIG 넥스원은 오는 4월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통째로 대관해 판교, 용인, 대전, 구미, 김천 등 전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불러 모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구본상 회장과 신익현 신임 사장과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4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는 "4월 5일 전체 대관 행사로 인해 일반 손님들의 어드벤처 입장 및 이용이 제한된다"며 "일반 관람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으며 각종 티켓 구매처에서도 당일의 티켓이 구매가 안 되도록 할 예정이다. 손님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LIG넥스원이 롯데월드를 전체 대관해 임직원가의 교류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임직원들을 응원하고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 4.1%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조원대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역대 최대인 19조5934억원을 달성하는 등 별다른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도 LIG넥스원이 5년간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이다.
LIG넥스원의 수준 잔고는 2019년 6조원가량에 불과했으나 2020년 7조3000억원, 2021년 8조3070억원, 2022년 12조2650억원 등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말에는 25조50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를 처리하기 위한 신규 설비 투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지난해 역대급 수주 책팟을 터트린 방공무기체계 천궁Ⅱ는 올해도 중동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중동으로 수출된 천궁Ⅱ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된다”면서 “LIG넥스원의 실적 성장은 4~5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