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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가정신 변화 놀라워…더 과감해져야"

■스티븐 양 슈로더캐피탈 벤처투자 부문 대표

"글로벌 시장 타깃한 사업 모델 구상해야"

"성공한 창업자, 리스크 두려워 않아"

'AI·헬스케어' 메가 트렌드 지속 전망

스티븐 양 슈로더캐피탈 벤처투자 부문 대표가 지난 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슈로더 캐피탈




"한국은 지난 10년 간 기업가정신이 완전히 뿌리내렸습니다.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면 현재 세계 10위권인 한국 벤처업계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스티븐 양(사진) 슈로더캐피탈 벤처투자 부문 대표는 지난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벤처업계가 놀라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 졸업 후 사모펀드 투자운용역 등을 거쳐 영국 기반 투자회사인 슈로더캐피탈에 합류해 벤처투자 부문을 이끌고 있다. 금융업에 종사한 총 29년의 경력 중 24년을 벤처투자를 담당한 업계 베테랑이다. 10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뒤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이라는 양 대표는 이번에도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기회를 살폈다.

양 대표는 한국의 벤처 업계에 대해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 세대에서 창업은 그저 가족을 부양하는 수단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사회에 파장을 줄 수 있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개념이 됐다"며 “기업가정신과 자신감을 가진 창업 인재들이 많아져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생각하고 사업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는 "어떤 분야의 기업이든 글로벌 시장 수요가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한국에서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좋지만 이 사업이 미국이나 영국, 중국에서도 잘 될 수 있을지 빠르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창업자들에게 보다 과감해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최상위 반열에 오른 기업의 창업자를 만나보면 리스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않는다"며 "본인의 비전과 아이디어에 완전히 몰입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로 모든 것을 쏟아붓는 창업자가 결국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대표는 앞으로 AI 헬스케어 분야가 계속해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로더캐피탈는 최근 로슈가 27억 달러(약 3조 5402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던 카못 테라퓨틱스 등에 투자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양 대표는 "인류가 지속되는 한 헬스케어는 계속해서 유망 분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방대한 회사들 가운데에서 최고의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발굴해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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