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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따라 관련 펀드·ETF도 급등…조정세 유의

펀드 일주일 새 수익률 6%

금값, 처음으로 9만원 대 기록

경기 둔화·금리 인하 기대감

"되돌림 약세장 가능성" 제기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이달 5일 관계자가 금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권욱 기자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금 펀드·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 새 급등세를 탄 탓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였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6%로 마이너스였지만 최근 들어 수익률이 훌쩍 오른 것이다.

금 ETF 상승세도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은 5.5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국제 금값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국제 금값은 8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2161.55달러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국내 금값도 덩달아 올라 KRX 금시장에서 같은 날 금 1㎏ 현물의 종가는 g당 9만1740원을 기록하며 시장 개설 후 처음 9만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에는 9만233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은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이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2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가 47.8P로 예상했던 49.5P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신규 수주와 생산이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물자 연준의 금리 인하에는 도리어 긍정적인 신호라는 인식이 동반되며 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과 비교해 금의 매력도가 높아진다.

다만 금값이 너무 급격하게 오른 탓에 단기 조정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금리나 물가 경로, 전쟁 상황 등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금 가격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매크로 이벤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원과 고용 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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