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에 걸친 발사 성공으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실물 크기 모형이 제작된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립과천과학관은 누리호 실물 크기 작동 모형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예산 36억 8000만 원을 편성했다. 제작의 첫 단계로 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1억 9000만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25일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기념하고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모형은 47.2m 크기인 실제 누리호와 똑같은 사이즈로 제작된다. 로켓 본체뿐 아니라 이렉터(기립 장치), 트랜스포터이렉터(발사체지지 장치), 발사대 등까지 함께 만들어 완벽한 발사 장면을 재현할 예정이다. 누리호 모형은 기계장치를 이용해 기립이 가능하고 포그머신과 음향 등을 갖춰 실제 발사가 이뤄지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다. 누리호는 축소 모형 등이 제작된 적은 있지만 실물 크기로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계 작동 방식이 적용되는 것도 로켓 중 최초다.
과천과학관은 상반기 중 설계를 마무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모형 제작에 들어간다. 제작된 모형은 과천과학관 앞마당에 설치돼 늦어도 내년 봄에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우주기술을 널리 알리고 우주의 꿈을 꾸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우주기술 7대 강국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을 자랑하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고취 시킬 수 있는 대형 전시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누리호는 지난해 5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발사돼 약 18분 간 비행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한 뒤 2032년 달 착륙선 자력 발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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