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에 11일 3% 가량 하락했다.
11일 오전 10시2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62%) 하락한 16만 7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82%), HPSP(403870)(-2.01%), 한미반도체(042700)(-2.40%), 원익IPS(240810)(-2.64%), 리노공업(058470)(-6.50%) 등이 일제히 약세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주가는 1000달러를 고지를 앞두고 5% 넘게 하락했다. 최근 AI 반도체주의 상승 랠리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차익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AI 반도체 열풍에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지난 8일 장중 17만 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TSMC 동맹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보고, 목표주가로 21만 원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6개월 목표주가는 기존 15만 5000원에서 21만 원으로 올렸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매스리플로우-몰디드언더필(MR-MUF) 기술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고 최소 5세대 HBM인 HBM3E까지는 경쟁사들의 진입이 제한적"이라며 "HBM4부터 경쟁사의 MR-MUF 기술 도입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가 핵심 소재 공급선을 독점 계약했기 때문에 한동안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세 전망에도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일정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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