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일본 영화로는 2003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 만에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현재 83세인 미야자키 감독은 2013년 장편 제작에서 은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하고 이 작품을 제작했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 뒤 왜가리 한 마리를 만나면서 겪는 신비로운 경험을 그렸다.
주인공 마히토는 미야자키 감독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캐릭터로도 알려졌다. 지브리스튜디오의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미야자키 감독이 이번 영화 제작 시 가장 표현하고 싶었던 건 자신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작 기간이 7년에 달해 지브리 작품으로는 최장 기록을 세웠고, 제작비도 지브리 사상 최대 규모가 투입됐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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