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의 차가운 물을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첫 삽을 떴다. 냉방에 활용하고 데워진 물은 스마트팜 난방에 재사용해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1일 강원 춘천시 봄내 체육관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중립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2017년 국토교통부의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선정된 뒤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했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220㎿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내내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요된다.
연평균 7℃의 온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의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활용해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을 64%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한 뒤 데워진 물은 스마트팜 난방에 재이용한다.
집적단지에 공급되는 물은 하루 24만 톤에 달한다. 이 물은 수열에너지 열원으로만 활용된 뒤 수량 감소 없이 소양정수장·소양강으로 이송된다.
정부는 집적단지를 통해 향후 30년 간 7300여 명의 일자리와 2조 4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를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수열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성공의 본보기로 만들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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