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 8000달러 후반대에 머무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상 최초로 7만 달러를 돌파했던 BTC는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BTC를 대거 사들이며 이번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9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68% 오른 6만 8924.29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10% 내린 9746만 2000원이다. 김프가에 따르면 BTC의 김치프리미엄은 7.45%를 기록했다. 빗썸 원화마켓에서 거래되는 BTC가 바이낸스 USDT 마켓보다 약 673만 원 더 비싸다는 뜻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BTC는 지난 9일 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7만 달러를 돌파해 7만 10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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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BTC의 가파른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두 달 만에 약 20만 개 BTC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블랙록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가 보유하고 있는 BTC는 19만 5985개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로 IBIT가 두 달 만에 약 20만 개를 사들인 셈이다. 이는 전세계에서 BTC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달 25일 약 19만 3000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BTC를 추가 매입하기 위해 약 7억 달러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기관 수요가 급증하며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쏟아진다. 약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거트 반 라젠 트레이더는 엑스를 통해 “BTC가 20만 달러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TC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오는 4월 반감기 이전에 2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우드는 BTC가 2030년 전에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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