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과거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의 4·10 총선 공직 후보자 자진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열고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에 대해 재검토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가 사과 입장문을 냈음에도 국민들께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며 “(도 변호사의 거취와 관련해)이런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것이 더 많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논의 해보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공직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 개인의 지위 뿐만 아니라 당과 함께 가는 지위에 있다”며 “공관위에서 그것(공직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해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당을 위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지에 대해서는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된 만큼 잘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의 발언은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의 돈봉투 수수 논란, 장예찬(부산 수영) 전 최고의원의 과거 발언 논란 등 사안을 모두 언급하며 나왔지만, 나아가 도 변호사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사무총장은 “정 의원은 공관위에서 (문제 없다는) 결정을 내렸고, 장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발언의 전체 맥락을 비추어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적절한 언행을 한 후보들에 대해 지금까지 엄중 경고했고 그분들이 다시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뿐 아니라 다른 분이 부적절한 언행을 하더라도 그에 대해서는 후보 결정을 취소하는 것까지 포함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을 이미 공관위 차원에서 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변호사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과거 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4·10 총선 선거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한 위원장이 ‘원톱’으로 가는 것에 다른 고려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러 명을 모실 수 있다”면서도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표현 때문에 한 위원장과 공동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총괄선대위원장을 한 위원장 한 명으로 간다는 구상에서 처음에도, 지금도, 중간에도 한 번도 바뀐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