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5연임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서방의 위협에 맞서 핵전쟁을 치룰 준비가 돼 있다며 강력한 견제 메시지를 날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자국 매체 로시야1·리아노보스티통신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전쟁에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 “군사기술적 관점에서 물론 준비가 돼 있다”며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거나 러시아 주권과 독립이 훼손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사용 원칙은 러시아의 핵 전략에 명시돼 있으며 바뀌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경우 이를 침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영토(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미군이 나타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간섭꾼이다.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대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타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미국 역시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핵 전쟁을 도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3대 핵전력이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보다 더 신식이라고 자평했다. 3대 핵전력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통칭한다. 푸틴은 “전반적으로 (핵무기) 운반체와 탄두 기준으로 우리는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들과)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것이 더 현대적”이라며 “모든 전문가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핵무기 사용을 검토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뭣 하러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나. 한번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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