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 초기에 ‘병원을 나오기 전에 자료를 삭제하라’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가운데, 해당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증거은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관계자 A씨와 B씨를 증거은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전산자료 등을 숨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소재의 메디스태프 본사를 압수수색 하다 증거은닉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관계자 한 명을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른 시일 내로 다른 관계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메디스테프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오라’거나 ‘셋트오더도 이상하게 바꿔라. 삭제시 복구 가능할 수도 있으니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해당 게시글은 서울 소재의 한 의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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