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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중국법인 인수로 '겔포스' 현지 판매 힘받는다

작년부터 현지 직접 판매 힘실릴듯

美법인은 ‘하얀’에서 ‘보령’으로 변경

신약 카나브패밀리 해외 진출 시동


보령이 홍콩법인을 해산하고 중국법인을 인수했다. 7년 전 중국 진출을 위해 홍콩법인으로 출자했다가 지난해 중국법인을 직접 소유하게 됐다. 지난해 직접 판매를 결정한 겔포스의 현지 영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14일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보령은 홍콩법인의 종속회사였던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를 100% 인수했다.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는 보령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17년 설립한 중국 지사다. 대표적인 중국 수출 제품인 위장약 겔포스는 한때 중국에서 500억 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파트너사를 통해 간접 수출을 했기 때문에 중국 지사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6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보령은 지난해 파트너사와의 겔포스 독점판매계약을 종료하고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파트너사가 겔포스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데다 보령에 지급할 로열티를 제대로 지급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겔포스의 수출액은 2022년 90억 7500만 원 이었으나 지난해 2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보령은 직접 판매를 위해 중국 법인의 역할을 확충할 방침이다.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를 홍콩법인으로 인수한 것도 직접 판매의 밑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 관계자는 “중국 진출 당시 홍콩법인을 통해 출자를 했던 것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홍콩법인은 해산하고 중국 법인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됐다”며 “겔포스를 직접 판매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사업적으로 이전과 크게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보령은 또 2020년 설립한 미국법인 ‘하얀헬스네트웍스(HAYAN HEALTH NETWORKS)’의 사명을 ‘보령(Boryung)’으로 변경했다. 하얀헬스네트웍스는 보령그룹이 미국에 세운 첫 현지법인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억 8900만 원 수준이다. 보령 관계자는 “미국 진출 당시 투자한 펀드와 관련한 이름이었지만 필요성이 없어져 보령으로 이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카나브 패밀리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법인의 역할도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연매출 1500억 원 이상을 낸 카나브 패밀리는 중남미, 동남아, 중동 지역 등에 진출했다. 보령은 지난해 2윌 멕시코에서 듀카브 플러스를 발매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 스텐달과 업무 협약을 맺고 현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에는 카나브 패밀리 연간 매출을 2000억 원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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