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유통 기업인 E1(017940)이 하나증권이 매각하는 1조 원 규모 발전소 3곳을 인수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평택에너지서비스·김천에너지서비스·전북집단에너지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E1·칼리스타캐피탈·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상반기 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LS그룹의 LPG 유통 계열사인 E1은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LNG 발전소 매물을 검토해오다 인프라 분야 투자에 특화된 칼리스타캐피탈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메리츠증권 역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3개 발전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총 1500억 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평택에너지서비스 8000억 원, 김천에너지서비스 2000억 원, 전북집단에너지 200억 원 등으로 총 1조 원이 넘는다.
E1은 세 발전소 중 가장 규모가 큰 평택에너지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LNG 복합 화력발전소로 883㎿급의 대규모 용량을 보유한 지역 난방 사업자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김천에너지서비스와 전북집단에너지는 산업단지나 주거단지에 스팀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 사업자다. 특히 김천에너지서비스는 국내 대기업들을 주요 수요처로 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 발전소는 하나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 ‘하나파워패키지’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말 SK E&S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내놓은 매물을 1년 뒤 하나증권이 약 5000억 원에 인수했다.
앞서 본입찰에서는 E1을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KBI그룹·하이투자증권·유진자산운용 등 5~6곳의 후보가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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