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이 있습니다만, 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종류의 질문은 절대 조언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요. 창업자는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 돈을 받는 것입니다. ‘안전지대’를 찾아 이런 결정에 조언을 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직관(Intuition Figure)을 따르십시오.”
14일(현지 시간) 오픈AI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개최한 ‘K스타트업·오픈AI 매칭 데이’에 깜짝 등장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게 할 방법”을 구하는 질문에 남긴 말이다. 올트먼 CEO는 AI 혁명에 앞서 세계 최대 밴처캐피탈(VC) 와이컴비네이터 CEO로 명성을 날린 스타트업계 ‘전설’이다. 올트먼 CEO의 일침에 현장에 있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피칭 기회보다 값진 말이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올트먼 CEO는 스타트업이 기술에 대한 과신에 빠져 사업의 ‘기본’을 놓치면 안 된다는 조언도 남겼다. 올트먼 CEO는 “스타트업은 마술같은 기술을 활용하기에 자신들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일반적인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이는 큰 실수”라며 “AI 물리학을 사용한다고 해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사용자 중심적이어야 하며, 재능 있는 인재를 고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비즈니스 물리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올트먼 CEO 방한을 계기로 추진됐다. 한국의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오픈AI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총 220개 지원 기업 중 오픈AI측이 14곳을 골라 이날 오픈AI 본사 피칭이 진행됐다. 올트먼 CEO의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이다. 올트먼 CEO는 10분간 스타트업 후진들의 질문에 격의 없이 답했다. 오픈AI 관계자는 “본사에서 스타트업 피칭 행사는 종종 있지만 올트먼 CEO가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올트먼 CEO가 행사에 참여한 14개 기업의 모든 발표자료를 손수 살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14개 스타트업은 각 7분씩 열정적인 발표를 이어갔다. 최종 파트너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에이슬립, 클라이원트, 디케이메디인포, 마리나체인, 넥스트페이먼츠, 나인와트, 런코리안인코리안, 튜링, 와들, 위레이저 10곳이다. 이들 스타트업에게는 중기부로부터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이 주어진다. 오픈AI는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과 전문가 멘토링·컨설팅을 지원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며 “오픈AI와 같이 각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