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습 강행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최근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 등 동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 메시지를 날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 7일 유대인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어버렸느냐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 도덕적 양심을 그렇게 빨리 버렸는가”라고 꼬집었다.
앞선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이스라엘 총리 교체 요구 연설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판 등을 두고 작심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슈머 원내대표는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피해를 키운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다음 날 “그(슈머 원내대표)는 좋은 연설을 했다”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그것은 몇 주가 걸릴 것이고, 그것은 어쨌든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라파 지역에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100만 명 이상의 핀란민이 몰려 있다. 이에 미국과 서방 사회 역시 공격을 멈추라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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