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전기차(EV)용 타이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이노뷔(Enno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금호타이어의 혁신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전용 타이어를 통해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이노뷔 출시 행사에서 “이노뷔는 업계 최초로 양산 제품의 모든 규격에 고하중(HLC) 특화 설계 기술과 타이어 흡음제를 적용했다”며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겁고 소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노뷔는 ‘전기’와 ‘혁신’을 각각 뜻하는 일렉트릭(Electric)과 이노베이션(Inovation)의 결합어로 전기차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노뷔에 적용한 HLC 기술은 일반 제품과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도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전기차와 같은 고하중 차량에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노뷔는 △사계절용인 이노뷔 프리미엄(PREMIUM) △겨울용인 이노뷔 윈터(Winter) △롱마일리지용인 이노뷔 슈퍼마일(SUPERMILE) 등 3개 제품으로 출시한다. 이노뷔 프리미엄은 세계 최초로 29개의 모든 규격에 HLC 기술을 적용해 주행성능과 승차감, 마모성능을 최적화하고 전비 효율을 높였다.
이노뷔는 전기차 주행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타이어 소음 저감을 위한 패턴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소음을 3~6% 줄이고 타이어 내부 흡음재 부착으로 공명음을 8% 저감했다는 설명이다. 또 연비와 승차감, 제동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분산 정밀 실리카를 적용한 전기차 전용 컴파운드를 사용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이노뷔 판매 목표량으로 12만~15만 개를 제시했다. 기존에 완성차 업체들과 체결한 공급 계약을 고려할 때 3년 뒤인 2027년까지 전체 타이어 판매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5%에 달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7%에서 5배 가량 성장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현대차·기아와 테슬라, 포르쉐,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높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제조 경비와 공장 입지, 물류 효율성을 최적화해 제품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정 사장은 유럽 1티어 브랜드들이 BMW와 벤츠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은 비싼 편"이라며 “금호타이어가 그런 제품과 근접한 품질을 제공한다면 완성차 업체들은 더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어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공장 신설과 미국·중국 공장 증설 등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 공장의 경우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과 고용 환경 등을 고려해 최적의 위치를 두고 막판 고민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유럽 공장의 최종 위치는 4곳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초기에 연간 600만 개 생산에서 시작해 1200만 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노뷔 등 프리미엄 타이어를 통한 최고 실적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24년은 금호타이어 역사상 최고 매출액 4조 5000억 원의 목표를 수립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진화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해”라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하이엔드 세그먼트를 적극 공략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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