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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발니 사후 첫 언급 "죄수교환 동의했었다"

나발니 사망 “슬픈 일”, 러 정부 암살설은 부인

‘그 사람’, ‘블로거’ 부르다 ‘나발니씨’ 처음 호칭

EPA연합뉴스




블라미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90% 가까운 득표로 5선 당선을 확실시한 가운데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그는 세상을 떠났고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런 일은 언제나 있다. 미국에서도 그런 일은 최소 두 번 이상 있었다”며 러시아 정부가 그를 살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나발니의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의 주장이 사실이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페브치흐는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러시아 정보요원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나발니씨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비공식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한 가지 조건을 걸고 동의했다”며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평가받았던 나발니는 시베리아 교도소 복역 중이던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그의 사망 후 한 달만에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항상 나발니를 ‘그 사람’ 혹은 ‘블로거' 등으로 낮춰 불러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17일 정오 투표소에 나오자며 시위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투표를 촉구한 것은 칭찬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5선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80% 개표 현재 87%대 득표율을 기록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에 참여한 국민에게 감사를 표하고, "오늘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결과로 러시아 사회가 통합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속 가능하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는 실패할 것"이라며 중러 밀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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