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선수단의 아내와 여자친구들(WAGs)이 CJ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화장품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18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LA 다저스 소속 제임스 아웃맨의 아내 다샤 아웃맨을 비롯해 윌 스미스 아내 카라 스미스 등 선수단 아내들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올리브영 언주역점을 방문해 화장품을 구입했다. 다샤 아웃맨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의 스킨케어는 최고”라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2024 MLB 개막 2연전(서울 시리즈)’을 위해 이달 15일 방한했다.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다저스 선수단은 아내 또는 여자친구 등 각각 1명의 동반자와 함께 움직였다. 다저스 선수단이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를 한 17일 아내들은 자유 시간을 가지며 올리브영을 찾았다. 이들은 매장에서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하며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외국인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동 상권 내 6개 올리브영 매장은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2주 전 한국을 방문한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아내 서배너 제임스도 올리브영 매장을 찾았다.
올리브영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뷰티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연간 1000억 원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여주고 글로벌 사업 진출을 도와주는 형태로 3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덕분에 올리브영에 입점한 클리오·마녀공장·롬앤 등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름을 알리며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롬앤 운영사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했고 마녀공장의 같은 기간 매출액도 700억 원을 상회했다.
이달 1~7일 진행한 ‘올영세일’에서도 중소기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세일 대비 30% 늘었는데 매출이 높은 20개 브랜드 중 19개가 국내 브랜드였다. 그중에서도 16개 브랜드가 중소기업 브랜드였다. 기초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 토리든, 메디힐, 색조화장품 브랜드 클리오 등은 올영세일 기간 하루 평균 1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유명 중소기업 뷰티 브랜드의 연 매출이 800억~1000억 원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을 비롯해 강남·홍대·압구정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관리하면서 상품·가격·프로모션 등 외국어 안내를 강화한 결과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역직구 형태의 ‘글로벌몰’ 회원 수도 오픈 이후 4년 만에 120만 명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3조 8600억 원, 영업이익률은 10.7% 수준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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