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을 찾아 밀가루 공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송 장관의 이번 현장 방문은 식품 원재료 가격 하락세가 국내 물가에 제때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송 장관은 현장에서 빵, 라면 등 다양한 가공식품 원재료로 쓰이는 밀가루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안정의 중요성을 당부하고 업계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제품별로 3.2~10%, 평균 6.6% 내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정부도 2022년 곡물가격 상승기에 546억 원의 밀가루 가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4500억 원 규모의 밀 구매자금 융자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 등 제분업체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7.3으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24.6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매달 하락 추세다.
곡물가격지수는 113.8로 전월 대비 5.0%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170.1)과 비교하면 33.1%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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